감수분열 Ⅱ
어떤 생물에서는 감수분열 I에 의해 생성된 세포가 후기 I로부터 곧바로 전기 II로 진행된다. 그러나 두 분열 사이에 간기가 끼워져 있는 세포라 할지라도 S기는 갖지 않는다. 따라서 DNA 합성도 추가되어 일어나지 않는다. 감수분열 II에서 염색체의 행동은 유사분열에서와 유사하다. 각 2분염색체에 두 번째로 동원판이 생기는데, 그 중의 하나는 한쪽 극으로 연장되는 미세소관에 부착되고 다른 하나는 반대 극쪽의 미세소관에 부착된다. 후기 II에 유사분열에서와 같이 동원체가 분리되어, 각 염색분체(이제는 독립된 염색체)는 양쪽 극으로 각각 잡아당겨진다.
감수분열 II가 끝나면 모두 4개의 세포가 생성된다. 각 세포는 원래 세포에 쌍으로 존재하던 상동염색체 중의 하나만을 갖는다. 따라서 이 세포들은 모세포 염색체수에 비해 1/2 만 갖게 된다. 하나의 키아스마를 갖는 경우로 단순화 했을 때, 4개의 세포들 중에서 둘은 변화하지 않은 모계와 부계의 염색체를 각각 가지며 다른 둘은 모계와 부계 염색체 조각을 모두 포함한 염색체를 갖는다. 여러 개의 키아스마타가 보편적인 경우에 (사람에서처럼), 4개의 세포는 모두 모계와 부계의 염색체 조각을 모두 포함하는 염색체를 갖는다. 감수분열에 의해 염색체 내용이 달라지는데, 교차만이 이를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대부분의 진핵생물에서 배수체수는 이보다 훨씬 크며, 간혹은 실제로 2n=2인 경우도 있다. 일반적 모기인 Culex pipiens 암컷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동물은 6개의 염색체를 가진 배수체이다. 6개의 염색체는 3쌍의 상동염색체들로 구성된다. 상동염색체쌍 중의 하나는 모기의 모체로부터 왔으며(모계의 염색체), 다른 것들은 부체로부터 왔다(부계의 염색체). 이러한 3쌍의 염색체는 A™A, B™B', C™C로 나타낼 수 있다. 감수분열의 중기 I에서 상동염색체는 서로 중기판의 반대쪽에 자리 잡는다. 중기판의 한 쪽에 A™, B², C 이 나열되고 다른 쪽에는 A, B, CP가 나열된다면 생성되는 배우자의 염색체는 (교차를 무시한다면) 모기가 그 부모로부터 받은 것과 같아질 것이다. 그러나 6종류의 다른 조합이 똑같이 가능하다. Drosophila melanogaster은 부계에서 온 4개와 모계에서 온 4개를 합하여 모두 8개의 염색체를 가진다. 상동염색체쌍 중의 하나를 배우자에 배분하는데 모계와 부계 상동염색체 조합에는 16종류의 다른 방식이 있다. 이처럼 염색체의 무작위적 분배(random assortment)에 의해 생겨난 배우자의 종류수는 2"이다. 이때 n은 그 생물의 염색체의 반수를 나타낸다. 염색체의 반수가 23 인 사람의 모친과 부친은 무작위적 분배만으로도 23 즉 8, 388, 608종류의 다른 배우자를 생성할 수 있다. 감수분열 I에서 모계와 부계의 상동염색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차를 감안할때 서로 정확하게 닮은 두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이에 대한 예외로 일란성 쌍생아를 들 수 있지만, 이들은 하나의 수정란으로부터 생겨났기 때문에 분명한 예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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